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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culture)/책방

'민족이란 무엇인가' 에르네스트 르낭 리뷰 는 르낭이 1882년 소르본 대학교에서 강의했던 내용이다. 그는 1870년에 있었던 프랑스-프로이센(독일) 전쟁을 통해 독일식 민족주의를 비판하며 건전하고 평화적인 민족주의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Ernest Renan(1823-1892) 프랑스의 사상가, 종교사가. 사진 revistaenred.com 르낭은 원래 친독일주의자였다. 전쟁 전, 그에게 게르만족은 타고난 재능과 사고력을 가진 우수한 종족이자 정숙하고 유능하며 괴테와 칸트 같은 인물이 있었던 훌륭한 나라였다. 그런데 프로이센의 비스마르크가 프랑스 영토였던 알자스와 로렌지방이 본래 독일 게르만 민족 땅이기에 프로이센에 병합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전쟁을 일으킨다. 이제 르낭에게 전통을 중시하고 도덕적이며 자유를 소중히 여기던 독일은 없어.. 더보기
'역사란 무엇인가' (1961) E.H Carr (1961) Edward Hallet Carr 프롤로그 은 G.G 마르케스의 경험과 실제 있었던 역사 사건에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스타일을 가미해 쓰 작품이다. 여기엔 '역사'에 관련해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 소설에서 정부군이 광장에서 시민들을 학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프로 한 이야기다. 마르케스는 정확히 그 사건에서 몇 명이 죽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3000명이 죽었다고 다소 과장되게 표현했다. 책이 나온 뒤, 의회나 언론에서 사람들이 그 사건을 이야기 할 때 3000명이 죽었다고 얘기한다는 것이다. 마르케스는 역사라는 게 어쩌면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역사란 무엇인가? Edward Hallet Carr(1892-1982) 사진 haik.. 더보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The Sense of An ending)>리뷰. 줄리언 반스 '그러나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 않은 법이다.' -본문 中 사진 ace-suff.blogspot.com 이 책은 기억에 대한 소설이다. 원제는 . 결말에 대한 감각, 혹은 마지막에 대한 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인간은 결과, 결말을 예측하고 짐작하는 경향이 있다. 그 예측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보들을 분석하고 판단함으로써 진행되는데 그것들은 우리 기억으로부터 나온다. 과연 그 기억이라는 게 정확할까.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얼마나 믿고 있을까.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고 추리소설 형식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토니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토니와 친구들 ,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 베로니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 중 친구 에이드리언, 토니는 철학적이고 스마트한 그를 은근히 부러.. 더보기
<개인주의자 선언>리뷰. 문유석 판사.2015. "내 일이 아닌데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 순간이 있다 " -中 사진 : ch.yes24.com 빵이 좋다. 특히 바게트빵이 좋다. 겉은 새침한 아이처럼 딱딱하게 버티고 있지만 속은 따뜻하고 쫄깃하며 부드러움을 품고 있다. 그게 바게트의 매력이다. 사람도 그런 사람이 좋다. 문유석씨가 에서 말하는 개인주의자는 마치 바게트빵처럼 느껴졌다. 그는 개인주의자를 선언하지만 공동체와 개개인들을 생각한다.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저자가 온전히 자신을 생각하며 쓴 책이라기보다 사회 구석진 곳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개개인들을 생각하며 썼다고 느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함께 힘을 합쳐 역경을 헤쳐나간 집단주의 문화가 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문화가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더보기
<밤으로의 긴 여로(Long Day's Journey into Night)>리뷰. 유진 오닐. 를 읽었다. 4번의 퓰리처상과 193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유진 오닐(Eugene Gladstone O'Neill). 엄청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익숙치 않은 작가였다. 아마도 이 글을 보는 독자도 그렇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래서 유진 오닐과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 중 하나인 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오닐과 필자의 가상 인터뷰를 희곡으로 써보겠다. 1막 2015년 9월 17일 낮의 중간즈음. 대학로 모퉁이의 작고 한적한 카페. 5개의 테이블이 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 2악장이 흘러나온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쪽, 커플이 마주보고 책을 읽고 있다. 둘은 같은 책을 읽고 있는데 알베르 카뮈을 읽고 있다. 에런(필자)은 마주편 끝에 있는 동그란 테이블 앞에 앉아있다. 테이블 위 유리 주전자엔 빠알간.. 더보기
<소유냐 존재냐,1976>를 읽고...에리히 프롬(Erich Fromm) 에리히 프롬(1900-1980.독일) 올해 2월에 애인과 함께 경주로 여행을 갔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어 놓고 맨 처음 간 곳은 안압지(雁鴨池)였다.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전부터 꼭 가보고싶었던 곳이었다. 해가 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연못 그리고 은은한 조명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 그림들이 내 눈으로 들어와 은은한 향기가 되어 온 몸에 퍼졌다. 오른손이 패딩 주머니로 들어가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 순간에는 더이상 폰이 아니다. 전문가의 카메라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최대한 멋있는 사진을 찍어야지.'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렸다. 옆에 있었던 여자친구는 저 멀리서 홀로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어떤 장소에 갔을 때 사진을 찍지 못하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한다... 더보기
북리뷰(서평)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2014> 김대식 지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들 중 하나는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한 이다. 내용은 이렇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게 된다. 이별은 언제나 가슴아프다. 때로는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헤어질 수 있지만 많은 이별이 상처를 가지기도 하니까. 헤어진 두 연인은 기억을 지워준다는 라쿠나 의원에서 서로에 대한 기억들을 지우게 된다. 과연 그들은 행복질까. 영화처럼 기억을 컴퓨터 메모리 삭제하듯이 지우는 게 가능할까? '뇌'는 우리에게 무엇을 할까? 단순히 컴퓨터 소프트웨어처럼 우리 몸을 조종하는 역할? 평소 뇌에 대한 이런저런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그냥 호기심에 그치기 일수였다. 의사나 심리학자들만이 다룰 수 있는 어려운 영역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혹여 필자와 같은 처지라면 를 읽어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