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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昌德宮). 후원(後園)의 가을(秋) 프롤로그 가을이다. 개인적으로 '가을'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창덕궁 '후원(비원)'이다. 사계절 다 매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을과 겨울이 좋다. 오늘은 독자들과 후원의 가을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사진은 작년(2014) 11월 필자가 직접 찍었다. 창덕궁(昌德宮)은 태종 5년(1405)에 조선왕조 이궁(離宮)으로 지어진 궁궐이다. 경복궁의 별궁(別宮)이다. 경복궁 동쪽에 위치한다 하여 이웃한 창경궁과 더불어 '동궐'이라 불렸다. 임진왜란 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기까지 정궁 역할을 했다. 조선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동안 왕들이 거처한 궁궐이기도 하다. 창덕궁은 산자락을 따라 건물들이 골짜기에 안기도록 배치됐다. 특히 후원은 한국 궁궐건축의 비정형적 조형미를 대표한다. 뒷동산을 의미하는 후원은.. 더보기
<밤으로의 긴 여로(Long Day's Journey into Night)>리뷰. 유진 오닐. 를 읽었다. 4번의 퓰리처상과 193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유진 오닐(Eugene Gladstone O'Neill). 엄청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익숙치 않은 작가였다. 아마도 이 글을 보는 독자도 그렇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래서 유진 오닐과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 중 하나인 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오닐과 필자의 가상 인터뷰를 희곡으로 써보겠다. 1막 2015년 9월 17일 낮의 중간즈음. 대학로 모퉁이의 작고 한적한 카페. 5개의 테이블이 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 2악장이 흘러나온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쪽, 커플이 마주보고 책을 읽고 있다. 둘은 같은 책을 읽고 있는데 알베르 카뮈을 읽고 있다. 에런(필자)은 마주편 끝에 있는 동그란 테이블 앞에 앉아있다. 테이블 위 유리 주전자엔 빠알간.. 더보기
<소유냐 존재냐,1976>를 읽고...에리히 프롬(Erich Fromm) 에리히 프롬(1900-1980.독일) 올해 2월에 애인과 함께 경주로 여행을 갔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어 놓고 맨 처음 간 곳은 안압지(雁鴨池)였다.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전부터 꼭 가보고싶었던 곳이었다. 해가 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연못 그리고 은은한 조명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 그림들이 내 눈으로 들어와 은은한 향기가 되어 온 몸에 퍼졌다. 오른손이 패딩 주머니로 들어가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 순간에는 더이상 폰이 아니다. 전문가의 카메라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최대한 멋있는 사진을 찍어야지.'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렸다. 옆에 있었던 여자친구는 저 멀리서 홀로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어떤 장소에 갔을 때 사진을 찍지 못하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한다... 더보기